: 원본·잔혹 동화-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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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블로그>/원본 잔혹 동화

원본·잔혹 동화-얼간이

by wlsdl3284 201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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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잔혹 동화-얼간이


옛날 재산이 바다만큼 많은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많은 돈에 누구보다 풍요롭게 살았지만 결코 모든 행복을 가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한명 있는 아들 모시오네가 세상 그 누구보다 멍청하고 우둔했기 때문입니다. 모시오네는 구주콩꼬투리와 오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아들이 너무 한심해 많은 돈을 주며 동방으로 가 장사를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예리한 판단력과 여행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을 가질 수 있을까 해서 였습니다.


모시오네는 결국 베네치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는 배에 타기 위해 우선 베네치아로 향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난 지 하루가 끝나갈 무렵 모시오네는 미루나무 아래 기대어 있는 한 청년을 보게 되고 말을건넸습니다.


"이봐요! 이름이 뭐죠? 어디서 왔어요? 장기가 뭔가요?" 그러자 상대방이 대답했습니다.

"내 이름은 번개 화살 땅에서 왔어요. 나는 번개처럼 빠르게 달리 수 있죠."

"뛰는 걸 한번 보고 싶네요." 




두 사람이 잠시 서 있는데 사슴 한 마리가 그들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번개는 사슴이 지나가게 내버렸뒀다가 한참 뒤에 그 뒤를 쫓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발이 어찌나 가볍던지 밀밭을 달려가도 발자국이 남지 않았고, 네 번을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사슴을 따라잡았습니다.


모시오네는 그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나와 함게 가지 않을래요? 돈은 넉넉히 줄게요" 번개는 승낙했고, 둘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7킬로미터쯤 갔을 때 모시오네는 또 다른 청년과 마주쳤고, 그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봐요! 이름이 뭐죠? 어디서 왔어요? 장기가 뭔가요?" 그러자 상대방이 대답했습니다.

"내 이름은 토끼귀, 호기심 계곡에서 왔어요. 내가 땅에 귀를 대면, 손가락 하나 까닥 않고도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죠" 그러자 모시오네가 대답했습니다.

"그럼 우리집에서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싶군요"


"한 노인이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군요.'모시오네의 헌 옷처럼 후줄근한 얼굴이 눈앞에서 사라지니 정말 좋구먼. 가슴을 할퀴는 손톱 같은 녀석이었는데,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남자가 될 거야. 멍청이나 게으름뱅이는 되지 않을 거야." 그러자 모시오네가 손을 휘저으며 소리쳤습니다.

"그만..그만.. 당신 말이 사실이니 당신을 믿도록 하죠. 당신도 나랑 같이 갑시다. 큰 재물을 얻게 될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걸었습니다.




17킬로미터쯤 갔을 때 모시오네는 또 청년 한 명과 마주쳤습니다. 모시오네가 그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이봐요! 이름이 뭐죠? 어디서 왔어요? 장기가 뭔가요?" 그러자 상대방이 대답했습니다.

"내 이름은 명사수,확실한 성에서 왔어요. 쇠뇌를 쏴서 대추알을 쪼갤 수 있죠.:

"한번보고싶군요" 그러자 상대방이 쇠뇌를 꺼내어 시위를 잡아당기더니 돌 위에 올려놓은 콩 한 개를 명중시켰고, 모시오네는 그 또한 일행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하루를 걸었고, 뙤약볕 아래서 방파제를 만들고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모시오네는 일꾼들이 딱하게 여겨져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폭염을 어떻게 견딜 수 있죠?" 물소를 구워버릴 정도로 뜨거운데요." 그러자 한 일꾼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장미처럼 시원하고 상쾌한걸요. 우리 뒤에서 한 청년이 바람을 불어 주고 있거든요. 서풍이 한꺼번에 부는 것 같아요." 흥미가 생긴 모시오네는 그 청년을 만나러 갔습니다.


"이봐요! 이름이 뭐죠? 어디서 왔어요? 장기가 뭔가요?" 그러자 상대방이 대답했습니다.

"내 이름은 바람돌이고, 바람 센 땅에서 왔어요.나는 입으로 모든 바람을 불 수 있죠."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네요" 그러자 바람돌이가 바람을 불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저녁때 포실리포에서 부는 바람처럼 부드럽더니 갑자기 자두나무들이 뿌리째 뽑아버릴 정도로 맹렬해졌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모시오네는 그 청년까지 일행을 받아들이고 또다시 긴 여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청년을 만나게 되어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봐요! 이름이 뭐죠? 어디서 왔어요? 장기가 뭔가요?" 그러자 상대방이 대답했습니다. 

"내 이름은 힘센 등이고, 발렌티노에서 왔소 그리고 산을 등에 지고 옮기는 능력이 있소"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군요."

그러자 힘센 등이 커다란 돌과 나무통 등등 무거운 물건들을 천 개의 짐마차로도 다 나르지 못할 만큼 많이 짊어졌습니다. 그러게 힘센 등까지 일행에 합류를 하게 됬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꽃 왕국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이 왕국의 왕에게는 바람처럼 빨리 달릴 수 있는 딸이 있었습니다. 공주를 이긴 자는 공주와 결혼을 할 수 있고, 지면 목을 내놔야 했습니다.

이 왕국에 도착한 모시오네는 이 소식을 전해 들었고, 시합을 하겠다 말했습니다. 시합이 다음날로 정해지자 새벽에 편지를 보내 병이 나 시합을 할 수 없으니 다른 청년을 보낸다 말했고, 공주는 자신감에 가득 차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다음 날 시합 장소는 군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번개와 찬네텔라 공주는 시합 선에 서서 트럼펫 소리와 함께 바람처럼 달려나갔습니다. 공주는 발뒤꿈치가 어깻죽지에 닳을 정도로 전력을 다했지만 간발의 차로 번개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환호를 했지만 공주의 얼굴은 터질 듯 붉게 물들었습니다.


하지만 시합은 2차전이었기 때문에 공주에게는 한번 더 기회가 남았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공주는 반지에 주술을 걸어 그걸 번개에게 보냈습니다. 사랑의 징표로 내일 시합에 꼭 끼고 나와달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토끼귀가 이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고, 다음 날 시합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작 소리와 함께 공주는 마치 아탈란타처럼 엄청난 속도로 달려나갔지만 번개는 다리에 힘이 없어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명사수는 어제 토끼귀에게 들은 대로 정확히 반지 위 보석을 부셨고, 번개는 엄청난 속도로 공주를 따라잡고 승부에서 이겼습니다.




왕은 너무 화가 나서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자신의 예쁜 딸이 출신도 모르는 저런 얼간이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 생각하니 열이 머리까지 뻗쳤습니다. 그래서 모시오네 일행을 불러 대충 금을 주며 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시오네 일행은 회의를 마친 끝에 한 사람이 질 수 있을 만큼의 재물만 가져가기로 했다며 힘센 등을 대표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왕국의 모든 재물을 끌어와도 부족했고, 결국 요강까지 뺏긴 왕은 분통이 터졌습니다. 모시오네 일행을 떠난 뒤 왕은 바로 군대를 소집해 그 뒤를 추격하게 했습니다.


군대가 자신들의 뒤를 쫓아오는 걸 본 모시오네 일행에서 바람돌이가 나섰습니다. 그가 엄청난 바람을 뿜어내자 쫓아 온 군대가 고꾸라지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2킬로까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모시오네는 그렇게 추격자를 따돌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일행들과 재물을 나눠가지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발이 빠른 여자 사냥꾼이다.


"하늘은 이 없는 사람에게 부드러운 과자를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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