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잔혹 동화-도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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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블로그>/원본 잔혹 동화

원본·잔혹 동화-도금양

by wlsdl3284 201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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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잔혹 동화-도금양 


미야노 라는 마을에 한 쌍의 부부가 살고있었다. 그 부부는 아이를 가지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가질수가 없었고, 매일매일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제발 신이시여, 제가 이 세상의 어떤 것에 빛을 줄 수만 있다면 도금양의 나뭇가지라고 해도 상관없으니 제발...."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가 올라오자 하늘에서 결국 그녀를 임신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9달을 견뎌 산파의 손에 안긴 것은 아이가 아닌 도금양의 나뭇가지였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사랑을 담아 도금양을 화분에 담아 열심히 키웠고, 아침 저녁으로 돌보자 곧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그때 마침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던 왕자는 그 도금양을 봤고, 아름다운 가지에 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그길로 바로 그집에 찾아간 왕자는 회유,협박등 온갖 방법으로 부부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던 부부도 무섭기도 하고 큰 보상에 욕심도 나서 결국 도금양을 왕자에게 주었습니다.


왕자는 도금양을 자기 침실에 두고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 들기 위해 촛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있던 왕자는 누군가 침대에 다가오는 걸 느꼈고, 도둑이나 작은 도깨비라고 생각했지만 그 누구보다 용감한 사내였던 왕자는 손이 다가오자 그대로 잡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손에서 느껴지는 벨벳같은 부드러움에 왕자는 그 주인이 요정으로 확신했고, 자신에게 끌어당겼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동이 터 그녀가 돌아가기 전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3일째 되던 밤 왕자는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됬는데,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보자 입에서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 비너스여, 이제 몸을 숨겨도 좋아요. 아, 헬레네여 트로이로 돌아가요 크레우사여 피오렐라요, 그대들의 아름다움은 내 곁에 있는 미녀에 비하며 보잘것없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고, 마침내 왕자는 거대 멧돼지를 사냥하러 길을 떠나야 하는 시간까지 왔습니다. 

"음.. 여보 나는 이삼 일 동안 떠나 있어야 해요. 당신과 떨어져 있는 슬픔이 얼마나 큰지는 신만이 알 거예요. 사냥을 하러 가 있는 동안 이 슬픔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가야만 해요. 아바마마를 실망시켜서는 안 되니까요. 그래서 당신을 떠나 있어야만 해요. 부디 나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저 토분에 들어가서, 내가 돌아올 띠까지 나오지 말아요.




요정이 대답했습니다.

"그럴게요 저는 당신이 바라는 것을 거부할수도 없고 거부할 마음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마음 편히 다녀오세요 저는 당신의 뜻을 받들 것입니다. 떠나기시 전에 도금양 가지 끝에 비단실로 작은 종 하나를 매달아 주세요."


왕자는 시종을 불러 자신이 없는 동안에 매일 방을 치우고 도금양에게 물을 주고 돌보라고 명령을 내린 후 사냥을 하러 떠났습니다.


한편 왕자가 떠난 뒤 그와 가까웠던 일곱명의 유녀들은 최근 왕자가 자신들을 대하는게 냉담하자 정인이 생겼나 의심을 품게 되었고 자신들의 돈줄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초조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를 죽이기 위해 큰 돈을 주고 건축업자에게 왕자의 방으로 갈 수 있는 비밀통로를 만들었고, 마침내 왕자가 떠난 뒤 방으로 침입했지만 있는건 아름다운 도금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명씩 가지라도 땄는데, 마지막 유녀가 딴 가지에 묶여있던 방울이 울리자 요정이 튀어나왔고, 아름다운 모습에 눈이 돌아간 유녀들은 그녀를 마구 패기 시작했다.

한참을 패던 그녀들은 결국 철퇴로 요정의 머리를 깨고 시체를 5등분 내서 서로 나눠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이 모든 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제일 어린 유녀만은 아무것도 모른 채 금발 한 터럭만 얻게되었습니다.


시종은 물을 주기 위해 방으로 들어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핏자국과 살점 등이 난자하게 있었기 때문인데, 시종은 덜덜 떨며 나머지 살점들을 모아 도금양 흙속에 다시 넣은 뒤 핏자국을 깔끔히 지웠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두려워 문을 잠그고 서둘러 그 나라를 빠져나갔습니다.




왕자는 사냥을 마치고 제일먼저 자신의 방에 돌아와 도금양을 찾았지만, 이미 도금양의 가지는 모두 잘려있었고, 그 모습을 본 왕자는 쏟아지는 무력감과 허탈감에 시체같은 얼굴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몇일 이 지난 뒤 마법으로 인해 남은 살들을 모아 옛날의 형태로 돌아온 요정은 넋이 나간 왕자앞에 섰습니다. "왕자님.. 힘내세요. 슬픔을 떨쳐버리고 그만 우세요. 보세요 매춘부들이 저의 머리를 깨고 티폰이 자기 형 오시리스에게 한것처럼 저의 육신에 만행을 저질렀지만 저는 이렇게 사랑있고 여전히 아름답잖아요."


다시 기사회생한 왕자는 모든 말을 듣고 얼른 왕에게 허락을 받고 결혼 한 뒤, 왕국의 귀족들을 전부 초대하는 거대한 연회를 열었다. 귀족들은 아름다운 요정의 외모를 보며 저마다 칭찬을 했고, 왕자는 그런 귀족들에게 말했다.


"만일 이 아름다운 왕비에게 손을 대는 자는 어떤벌을 내려야 합당할것 같습니까?"

귀족들은 거열형부터 시작해 쇠꼬챙이행 형거형 등등 잔혹한 벌들을 저마다 마구 외쳤댔고, 순서는 돌고돌아 유모들 한테까지도 왔습니다.


유모들은 자신들인줄도 모르고 똥통에 거꾸로 처박아서 죽을때까지 둬야한다고 말했고, 왕자는 눈빛을 바꾸고 신하들에게 그 말대로 형벌에 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렇게 시종과 그와 결혼한 막내 유모만이 상을 받고 살았고, 나머지는 말한대로 모진 고문 후에 똥통에 거꾸로 처박혀 죽게되었습니다.




아테네의 공주로 아폴론과의 사이에 이온을 낳았다.

기욤 드 블루아가 12세기 중반에 쓴<마르코와 피올레라의 비극>에 등장하는, 한때 유명했던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티폰은 이집트 신화의 세토를 의미하며 세토는 형인 오시리스의 왕관을 탐하여 형을 죽이고 시체를 열네 토막으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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