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잔혹 동화-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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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블로그>/원본 잔혹 동화

원본·잔혹 동화-염색

by wlsdl3284 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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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잔혹 동화-염색


콜라 암브로우소: 마리키온노, 모든 직업을 통틀어 염색 일이 최고야. 누구더라? 주방 보조인지 요리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사람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마르키온노: 나는 그 말에 반대일세. 콜라 암브루오소. 염색은 지저분한 일이거든. 두 손이 항상 오배자, 황산, 백반으로 물들어 있잖아. 무어인이 유약을 묻히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야.


콜라 암브로우소정반대지. 염색은 일 중에서 가장 깨끗한 일이야.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직업이 바로 염색이야.


마르키온노: 지금 나더러 염색업이 향수 만드는 일이나 자수 놓는 일이랑 비슷하다는 말을 믿으라는 얘기군! 예끼, 이사람아. 꺼져. 자네가 틀렸어!


콜라 암브로우소: 화덕에 넣고 시험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염색기술이 고귀한 것이라는 걸 자네한테 증명해 보이고 싶네. 요즘에야 전부 염색을 이용하잖아? 사람들이 염색 덕분에 생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크게 존경을 받는 거지. 자네처럼 배에 악덕을 품고있는것도 염색으로 가릴 수 있지.


마르키온노: 인간의 악덕이랑 모직이나 실크의 염색이 무슨 상관이야?




콜라 암브루오소: 이제보니 자네는 내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군. 내가 말한 염색은 소방 염색이나 인디고 같은 거랑은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색을 흰색에서 검은색 또는 붉은색으로 바꾸는 그런 염색이라고.


마르키온노: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자네 말은 뒤죽박죽이군 그래!


콜라 암브루오소: 들어봐. 자네가 원한다면 내 염색비법까지 알려주지. 이건 말이야 요즘 아주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거라고! 바퀴벌레를 마치 고양이로 바꿔주는 그런 첨단 기술이라니까?

여기 3류 좀도둑이 있다고 생각해보세. 눈에띄는 모든 걸 훔쳐 달아나는 그런 좀도둑 근데 이 도둑이 친하게 지내는 염색업자가 있네. 그러면 이 도둑은 염색업자 덕분에 3류 좀도둑이 아닌 훌륭하고 근사한 분별력 있는 남자로 불리게 되는거야!


마르키온노: 음.. 나름대로의 설득력이 있군. 더 해보세


콜라 암브로우소: 말을 잘하고 재치와 설득력이 있고, 이리 찔러보고 저리 틀어봐도 총명하고 뭐든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세. 그 사람을 염색해보면 그는 그저 재잘거리는 수다쟁이에 하수구 같은 입을 가진 인간에 불과해 까치보다 더 수다스러워서 귀뚜라미한테도 말을 걸어 가르쳐줄게 있고 요정 이야기와 괴물 이야기 같은 시덥잖으 소리와 불평불만으로 상대의귀를 얼얼하게 만들지.


마르키온노: 이 멍청이의 시대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늘 잘못되기만해!! 맞아... 요즘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걸어갈 만한 잘 다져진 길이 없어.

만약 올바른 길을 찾는 사람은 행운아지!


콜라 암브로우소: 하지만 이 염색의 효과를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족히 천년은 걸릴 걸야. 이 염색 기술을 자네 마음대로 사용하게. 언제든지 자네의 본색을 바꾸어놓을 테니까!

어릿광대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사람 염탐꾼은 세계지도를 잘 아는 사람 악당은 독창적이고 능란한 사람이 될거야!!


마르키온노: 맞네 맞아!! 하하하





콜라 암브루오소: 궁전은 오로지 악인들을 위한 곳이야. 선인들을 차고 밀고 내쳐서 가능한 멀리 쫓아내버리지. 하지만 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세. 아무리 간지러운 곳을 긁어도 내일도 간지러울 테니까.

태양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으니 이만 줄이고 우리의 수고를 아껴두세. 그래야 또 다음 저녁에 활약할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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